in Frieze Seoul | 21 AUG 23

한우리: <베르팅커>

곤충 형태를 지닌 '파리자리' 별자리의 신화를 주목하여 기술적 멸종과 현실의 경계에 대한 논의를 유발한다.

in Frieze Seoul | 21 AUG 23

한우리, <베르팅커>, 2022, 비디오로 변화된 16mm 필름, 컬러, 사운드, 스테인리스 스틸, 7분 30초. © 한우리

한우리가 실험해왔던 아날로그에 의거한 서사는, 대상이 담고 있는 특수한 시간의 호흡과 그로부터 발생하는 날 것의 감각 위에 사운드와 이미지가 짜임새 있게 동반되어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구현된다. <베르팅커>(2022)는 독일의 천구 지도 제작자인 요한 바이어(Johann Bayer)가 만든 천체 지도 ‘우라노메트리아(Uranometria)’에 표기된 별자리 중 유일한 곤충 별자리인 실제 존재하지만 사라져버린 신화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로써, 작가는 곧 소멸하게 될 수도 있는 물리적인 장치를 개입시킨 실존했던 대상을 허구의 경계 위에 새로운 감각으로 제시한다. 예컨대, 한우리가 풀어내는 시나리오의 흐름에서 해체된 여러 방식의 이미지 콜라주는 16mm 필름 위에 인쇄와 드로잉으로 구성되어 영사기를 통해 재생하는 물리적인 외부 조건들을 소환한다. 이번 프리즈 필름에서는 필름을 디지털로 스캔한 작업을 매끈한 산업 재료 위에 투사하므로 제한적 조건들이 소거된 디지털 스크리닝 버전을 소개한다. 

 

작가 소개

한우리는 영상, 설치, 책과 같은 매체를 통해 사라져가는 사물의 세계를 탐구하며, 사물을 감각하는 방식과 그 다양성에 주목한다. 그는 이미지와 언어 관계에 주목하여,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 감춰진 것과 드러나는 것, 사실과 허구 사이를 오가며 동시대의 일상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기를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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