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Frieze Seoul | 21 AUG 23

김효재: <파쿠르>

실제 세계에 존재하는 육체적 존재들이 데이터로 축소되어 새로운 정체성을 추적한다

in Frieze Seoul | 21 AUG 23

김효재, <파쿠르>, 2021,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33 21초. © 김효재

김효재는 현실과 가상 공간에 신체가 남기는 흔적의 경계에서 불특정 다수의 사용자로부터 복제, 재생산되어 변화무쌍한 언어로 재맥락화하는 현상에 주목한다. 현실에 존재하는 물리적 대상이 데이터로 환원되면서 새로운 정체성을 추적해가는 <파쿠르>(2021)는 움직임을 철저히 훈련하는 실재하는 몸짓에 대한 서사다. 전통적인 파쿠르 1세대 수련자들이 추구했던 물리적인 환경 위에 수행적 행위가 과거와 현재를 기점으로 동시적으로 이동하듯이, 삶을 개척하는 태도와 맞물리면서 실패를 거듭하고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향한 유연함을 근간에 둔다. 반면, 오늘날 파쿠르 세대가 실천하고, 소비하고, 공유하는 방식은 디지털 기기와 인터페이스가 매개하면서 하나의 스포츠로 인식하는 현상에 맞닥뜨리게 되었다. 스크린 안에 완벽하게 축소된 제한된 가상 공간에서 소비, 유통되는 파쿠르는 물리적인 신체가 곧 데이터로 재생산될 수 있는 시간이 무의미해져버린 초국가적 공간과 신체로 포섭되었다.

 

작가 소개

김효재(b.1993)는 서울과 뉴욕, 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현대미술작가이다. 그는 파쿠르(Parkour) 연구자를 자처하며, 기후변화 속 미래의 인류가 테크놀로지에서 벗어나 생존할 수 있는 메소드로서 '파쿠르 쉴드’(Parkour Shield)를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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