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Frieze Seoul | 21 AUG 23

표민홍: <아무것도, 우리의>

존재하거나 존재하지 않았을 수 있는 장소의 불안정한 재구성을 기반으로 한 영상 시

in Frieze Seoul | 21 AUG 23

표민홍, <아무것도, 우리의>, 2021, 싱글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2.8K, 19분 30초. © 표민홍

표민홍은 언어와 장소를 완전히 점유할 수 없다는 불가능성을 암시하는 파편적인 서사와 형식들을 텍스트와 설치, 그리고 영상을 통해 시적 언어와 이미지로 구사해왔다. 영상시에 가까운 <아무것도, 우리의>(2021)는 장소가 갖는 제한적 정보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추측의 역사가 압축되어 있다. 가상 인물인 화자는 개인 혹은 누군가의 기억이 혼재된 공간을 탐색하면서, 대상을 명확하게 점유하려는 태도와 달리, 언어와 장소가 갖는 의미와 기능을 잠시 빌려와 다른 누군가에게 점유되기를 기다리는 장소성의 상태에 주목한다. 영상에 등장하는 장소는 역사에 침식된 인물이 이곳에 숙박을 했다는 기록을 찾지 못한 허구에 가까운 대상의 부재로, 유령처럼 실체없는 시공으로 이동하여 관찰자에게 그 자리를 내준다. 이렇듯, 특정 인물에 대한 정치적 관점과 영화적 구조에 흡수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비서사(Anti-narrative) 형식의 차용은, 사적이면서 동시에 공적일 수 있는 기억들이 교차된 시간의 연속성에서 수집되고 동시에 끊어내는 역할을 한다.

 

작가 소개

표민홍(1984년생, 대한민국)은 서울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이다. 주로 비디오, 오브제 및 글을 통합한 설치 작업을 수행한다. 표의 작업에서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통해 세련되고 복잡한 환경을 제시함으로써, 비밀스럽고 감정적인 상태를 불러일으킨다. 그의 물건, 비디오 및 섬세한 공간 개입 작업은 정치적 애매모호함, 현대 사회의 모순, 환경 문제에 대한 의문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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