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Frieze Seoul | 17 JUN 25

프리즈 서울에서 주목해야 할 유망한 신진 작가 5인

공중에 부유하는 잔해물부터 밈(meme) 회화까지, 올해 프리즈 서울에서 차세대 작가들의 활약이 돋보일 예정이다.

in Frieze Seoul | 17 JUN 25



올해 프리즈 서울은 회화, 설치, 조각, 사진, 영화 등 다채로운 매체를 선보이며, 아시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유망한 신진 작가와 갤러리들의 참여가 돋보일 예정이다. 이번 아트페어에서 주목해야 할 다섯 개의 스탠드와 동시대 미술을 이끌어갈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요코테 타이키(Taiki Yokote) | 콘_(CON_)

Yokote Taiki, Floating Rubble / Zen, Gure, Coco, Sen, Po, Ten, Kuki, Kurumi (when the cat’s away, the mice will play), 2025. Courtesy: the artist and CON_
요코테 타이키, 〈Floating Rubble / Zen, Gure, Coco, Sen, Po, Ten, Kuki, Kurumi (when the cat’s away, the mice will play)〉, 2025. 제공: 작가 및 CON_ 

도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요코테 타이키(1998년생)는 이번 프리즈 서울에서 새로운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제목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Floating Rubble / Zen, Gure, Coco, Sen, Po, Ten, Kuki, Kurumi (when the cat’s away, the mice will play)〉는 마치 작가의 작업실을 옮겨온 듯한 인상을 준다. 작가가 학생 시절 사용하던 작업실의 벽과 바닥에서 채집한 콘크리트 파편들로 구성된 이 작품은, 자석을 활용해 자기력으로 공중에 부유하는 모습을 연출한다. 단순한 향수의 표현을 넘어, 과거의 잔해는 현재의 시점에서 재배치되어 새로운 생명력을 얻은 기억의 물질로 재탄생한다. 이는 조각, 설치, 영상,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무의미하거나 쓸모없다고 여겨지는 재료 속 숨겨진 내러티브를 시각화해 온 작가의 작업 세계를 잘 드러낸다.

티모테우스 앙가완 쿠스노(Timoteus Anggawan Kusno) | 코헤시 이니셔티브(kohesi Initiatives)

Timoteus Anggawan Kusno, Frieze Seoul stand 2025 (simulation). Courtesy: the artist and kohesi Initiatives
티모테우스 앙가완 쿠스노, 프리즈 서울 2025 설치 시뮬레이션. 제공: 작가 및 kohesi Initiatives

인도네시아 작가 티모테우스 앙가완 쿠스노(1989년생)는 지난 10여 년간 식민주의와 역사적 사변을 탐구해 왔으며, 대표작으로는 영상 시리즈 《Phantoms Trilogy》가 있다. 올해 프리즈 서울에서는 폐쇄된 영화관과 상상 속의 영화를 주제로 한 새로운 연작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선전 영화, 검열, 그리고 소문으로만 존재하는 미공개 영화들을 다룬다. 특히 작가는 손으로 그린 포스터 양식인 ‘스판둑(spandoek)’에 주목하는데, 이는 숨겨진 영화의 세계로 관객을 안내하는 데 중요한 시각적 장치였다. 스판둑 그림의 고유한 시각 언어는 영화가 어떻게 기대되고, 기억되며, 신화가 되는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

푸 량(Liang Fu) | 린시드(Linseed)

 

Liang Fu, Drowned in Soft Waves, 2025
푸 량, 〈Drowned in Soft Waves〉, 2025. 캔버스에 오일 및 미네랄 피그먼트, 100×80cm. © Liang Fu. 제공: 작가 및 Linseed

갤러리의 소개에 따르면, “푸 량의 작품은 자연, 신화, 우주를 넘나드는 심오하고 기이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현재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푸 량(1993년생)은 디아스포라의 신체적, 문화적, 심리적 경험에 주목하며, 최근 조각 및 설치 매체로 확장된 그의 작업은 프리즈 서울에서 공개하는 〈After Solari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작품 제목이 암시하듯이, 영화감독 안드레이 타르콥스키(Andrei Tarkovsky)의 1972년 실존주의 영화 《Solaris》를 연상시키는 이 작품은 기계 부품, 유리, 흑연, 우주적 이미지를 결합하여 고독과 온기, 두려움과 희망과 같은 감정들을 횡단하며, 거대한 우주와 작은 개인이라는 두 가지 스케일을 아우른다.

크리스틴 티엔 왕(Christine Tien Wang) | PTT 스페이스(PTT Space)

Christine Tien Wang, Bitcoin Sign Guy, 2024. Oil and acrylic on canvas, 152 x 229 cm. Courtesy: the artist and PTT Space
크리스틴 티엔 왕, 〈Bitcoin Sign Guy〉, 2024. 캔버스에 오일 및 아크릴, 152 x 229 cm. 제공: 작가 및 PTT Space

미국 출신의 크리스틴 티엔 왕(1995년생)은 디지털 황무지를 집요하게 파고들며, 밀레니얼 세대의 불안감, 암호화폐 시장의 흥망성쇠, 그리고 그 틈을 유영하는 밈(meme)의 교묘한 문화적 전염성을 포착한다. 프리즈 서울 2025에서 펼쳐질 그의 첫 아시아 솔로 프레젠테이션 《Christine Tien Wang: BDSM (Bitcoin Daddies Seek Memes)》에서는 회화 작품이 텔레비전 스탠드 위에 전시되고, 벽은 크로마키 그린으로 칠해지며, 바닥에는 벨크로로 고정된 ‘특별히 엄선된 튜브 형태의 채소들’이 놓일 예정이다. 미술시장에서 두드러지는 후기 자본주의적 현상을 향한 재치 있고 냉소적인 풍자를 담아낸 PTT Space의 스탠드는 단연 눈길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양승원 | 갤러리플래닛 

Seungwon Yang, ‘Scales of Perception’ (installation view), 2024. UV print on aluminium. Courtesy: the artist and Gallery Planet
작품 설치전경. 양승원, 〈경계의 에포케〉, 2025. 알루미늄에 UV 프린트. 제공: 작가 및 갤러리플래닛 

서울 출신의 양승원(1984년생)은 사진을 기반으로 평면과 입체 작업을 혼용하여 ‘이미지’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업을 이어왔다. 그는 보는 주체와 보이는 대상 사이의 경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와, 하나의 이미지가 여러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변주되며 공존하는 방식에 주목한다. 물결치는 수면이나 다양한 질감을 UV 프린트한 구겨진 알루미늄 시트로 이루어진 그의 작품은 물질성조차 보는 이에 다르게 인식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프리즈 서울 2025의 갤러리플래닛 스탠드는 시각적 혼란과 함께 깊은 명상적인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추가 정보

프리즈 서울, 코엑스, 2025년 9월 3일 – 6일

할인 티켓이 조기 매진되어 현재 정가 티켓만 예매 가능합니다, 프리즈 멤버십 가입 시 프리미어 액세스, 멀티데이 입장, 회원 전용 가이드 투어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리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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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이미지: 크리스틴 티엔 왕, 〈Bitcoin Sign Guy〉, 2024. 캔버스에 오일 및 아크릴, 152 x 229 cm. 제공: 작가 및 PTT 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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