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Frieze Seoul | 21 AUG 23

오묘초: <배럴 아이>

 

다른 사람들의 기억을 자신의 삶에 주입할 수 있는 상상 속 미래

in Frieze Seoul | 21 AUG 23

오묘초, <베럴 아이>, 2022, 단채널 HD 비디오, 10분 47초. © 오묘초

<배럴 아이>(2022-2023)는 타자의 기억을 자신의 삶으로 우회하여 전달할 수 있다는 기술의 가능성을 전제에 두고, 그 기억에 동반되는 물리적인 환경과 신체 사이의 이격 지점을 미래 시점에서 상상한다. 작가가 설정한 임계점이 넘어버린 기후 변화로 지상에서의 삶이 불가능해진 미래는, ‘메모리얼 포레스트'라고 칭한 장소에서 출발하여 오큘러스에 삽입된 네 개의 플롯이 담고 있는 기억들을 관객에게 제공함으로써 각각의 ‘순간'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한다. 숲의 안내자(고양이)를 따라 가상의 공간 안에서 다양한 물성의 기억을 더듬어 가며 이동하는 방식은 기억의 주입만으로도 시공의 안과 밖에 도달하는 신체를 물질과 비물질의 감각으로 작동하도록 한다. 오큘러스와 동시에 스크린에서 재생되는 편집된 환경은 싱글 핸드셋으로 영상 속 대사를 귀기울여 듣는 관객의 능동적 청취 방식을 통해 관찰자 시점에 위치한 여러 시제의 신체를 해석한다.

 

작가 소개

오묘초는 기술의 발전으로 야기될 미래 현상을 상상하고 이를 번역할 매체를 작업의 중요한 요소로 설정하여 

관심 주제에 접근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억전이 연구’에서 영감을 얻어 개인의 기억이 데이터로서 가치가 매겨지고 소비재로 치환된 삶을 살아가는 미래 인류를 상상하며 조각과 미디어로 풀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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